차가운 진실

어릴적 불필요한 눈치밥 먹던 시절. 배신감 이었을까? 기억력이 좋지 않은데도 이제껏 잊혀지지 않는다.

오타와

오타와란 도시엔 당시 내가 알기론 한국인의 규모가 10개 이민 가정 정도만 있다라고 듣곤 했다.
지금은 수천명이 거주 하는것으로 알고 있지만, 물론 당시 그게 다 누구인지 전부 다 꽤 지도 못했고, 어디가서 알아보거나, 직접 만나볼 곳도 없었다.
그런데 다행이랄까, 당시 내가 머물던 외숙모댁 근처에는 2군데의 한국인 가정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민자 가정으로 자녀들도 내 나이 또래들이 거주했었고, 서로가 친척관계로 함께 의지하며 바로 옆집으로 이민 온 케이스 였는데,
나는 그 집에 한살터울 Jay와 함께 운동도 할수 있고, 그 집에 가면, 종종 한국음식도 주셨기에,
마치 척박한 내 삶속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라고 느끼곤 했다

Jay & Henry

그러던 어느날!
그 날도 자전거를 타고 제이네 집을 방문했는데 보통 2층 제이네 방으로 바로 올라가 있던 것과 다르게 부엌 옆 조그만 거실에 앉아 있는 그 순간, 바로 옆 집 Henry형네 집을 잠시 다녀오신 제이네 어머니가 부엌에서 제이를 발견하시고는 Sam이 왔냐 물으시고는, (당연히 내가 제이방에 올라가 있는 줄 알고시고는) 근데 ‘제이야 너도 쌤형 보는거, 그리고 집에 오라고 하는것 이제 더는 하지 말라고 하시더니, 아무래도 한국말 하고 지내는것도 그렇고 서로 공부도 해야 하고, 쌤은 부모님도 안계시고, 혼자 생활하다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거니까, 결국은 우리와은 다른 신분이고 하니까, 그러니 이제 만나는것도 그렇게 하라고’ 나지막히 말씀 하시는게 아닌가’
ㅎㅎ 평소에 어머니같이 느껴왔던 제이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 하시는걸 의도치 않게 몰래 듣게 되었는데.
뭐 특별히 잘못된 내용도, 틀린 말도 하나도 없었지만,
그 순간 적지 않은 충격을 먹고는, 마치 2층에서 막 내려온냥 계단에서 소리를 일부러 내고는 갑자기 마치 다른 집안일이 기억나
집에 가야겠다고 급히 인사만 드리고는 서둘러 빠져 나왔던 기억이 있다. ㅎ

죄 지은 자?

무슨 죄 진 사람이 도망자의 신세가 된것 같은 느낌이랄까. 원래 부터가 신세지는거 안좋아해서, 맨날 편의점가면 내가 제이꺼 꼭 챙겨서 사주곤 했는데, 그리고 제이 어머님가 한국식 카레를 해주시면, 평소에 사실 맨날 스파게티만 먹어서 한국밥 먹는거 너무 티나면 안될까봐 적절히? 콘트롤 하면서 얻어 먹곤 했는데 ㅜ 내가 너무 거덜스럽게? 먹어서 그런 말씀을 하신게 아닌가 하는 괜한
고민만 늘어난 날이었다.
지금에서야 우숩고 웃픈 이야기 이겠지만, 그 날 그 순간 가슴이 매우 싸해졌던 기억이 느껴진다.
그닥 차가운 날씨는 분명 아니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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