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의 추억

노숙

나에게 노숙의 경험은 꽤나 임팩트 있었다.
일단, 내 공간, 내 집의 중요성은 더 어린시절 부터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정말 길바닥 노숙을 경험하고 나니
아 이건 정말 장난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ㅎ
고등학교 시절, 몇 차례 집을 떠나 방황의 시간을, 의도치 않게 노숙을 하기도 해봤었다.
그래도 그게 몇일 연속해서 이어지거나, 몇주간 반복적으로 일어진적은 없었는데

집이 없다는 것

멀쩡했던 대학 2학년때, 역시나 의도치 않게 내가 알바를 하고 들어가 쉴수 있는 집이 없었던 잠깐의 시간이 있었다.
대학가 근처 원룸(한국식 명칭)을 얻는데, 계약상 일자를 못맞추고 들어가려고 했던 계약이 틀어지면서
잠시 집의 개념 자체가(월세라도 뭐라도) 없던 사라진 상황을 마주한것이었다.

뭐 그 시절은, 이것저것 되는대로, 할수 있는 대로 살던 시기이기에,
솔직히 뭐 몇주 이렇게 지내는건 하면 또 익숙해 질수 있으리라 쉽게 생각했었는데

당시, 토론토 아이랜드라는 토론토의 남이섬과 같은 곳에서
여름방학 기간동안 주말 포함 매일 아침 10시부터 6시까지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던 시절에
학교기간도 아니고, 남이섬 처럼 정말 물좋고, 공기좋은 곳에서 편하게 알바하고 오는것이니
어떻게든, 견딜수 있을거라 여기고 학교 캠퍼스 벤치나 24시간 대학커피샵 등에서 버티는 작전?을 썼는데
정확하게 4일째 부터 아무리, ‘나’여도 이게 너무 고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ㅎ
일단 알바가 끝나면, 직원 전원을 태운 작은배(Ferry)에 다 섬과 육지터미널에서 다같이 버스나 트램을 타게 되는데
모든 회사원의 퇴근장면처럼, 다들 서둘러 집으로의 퇴근길을 재촉하는것과는 달리,
나는 그 순간이 딱 되면, 갈곳이 정말 없다라는 그 팩트가
정신적으로 매우 견디기 힘들었다. 좀 쉬어야 하는곳이 있어야 하는 건데,
하루 동안의 노동에 대한 충전이 이제 일어나야 하는 건데,
그걸 위한 최소한의 집이라는 장소적인 휴식터가 존재해야 하는건데,
그러한 목적성 없이 정처없이 학교 캠퍼스 내 야외 벤치가 퇴근길 종착역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몸도 그렇지만 심리적, 정신적 피로감을 4일째 이후로 부터는 감당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위험했던 그 노숙의 추억

그때 몸도 건강도 최고였던 시절이어서, 어리고 무모해도, 젋었던 시기였던지라
그래도 지금 웃으면서 회상 하지만, 한편에선
참 지금도 생각하면, 왜 이러한 상황까지 구질구질 하게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번 해보자 해서 한거였겠지만, 지금 만약 그러면 못 참아냇을것이다. 물론 그럴 힘도, 몸도 남아있지 않기에
애당초 불가능했겠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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